좋아요. 그에게 맡겨 보죠. 당신은 쉬어요. (스승님, 때론 스승님 말씀을 이해 못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교수로 일하죠? (네, 근데 오랫동안… 아마 7~8년은…) 고작 7~8년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때론 이해가 안 돼서…) 왜 이해가 안 되나요? (때론 이해를 못 합니다…) 농담이에요. 교수인데 그러면 학생들이 배를 잡고 웃겠어요. 오늘 교수가 또 있죠. 여기 있나요? 갔나요? 그는 또다시 터무니없는 질문들을 많이 했어요. 상상도 못 할 거예요. 그녀가 제대로 통역하나요? 당신이 옆에서 듣고 있어요. 뭔가를 빠뜨리면 알려주고요. (네, 네) 어찌 그리 바보 같은 교수가 있나요? 공부를 많이 해도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네요. 꼭 도움이 되는 건 아니죠. 내면의 지혜, 본래의 지혜가 가장 중요하고 도움이 되죠. 에고를 다치게 해서 미안해요. (괜찮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이러셨죠. 『내가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말라. 나는 검… (검이요) 검을 가져왔다』 (칼, 검이죠) 『검을 가지고 왔다』 문수사리보살도 역시 검이 있었다고 하고요. 대체 어떤 검일까요? 죽이는 검일까요? 아니죠. 아니에요. 에고를 잘라내는 검이에요. 근데 당신은… 목소리가 듣기 안 좋군요. 이따금 말하는 『오, 오』에 내 심장이 빠르게 뛰네요. 원래 그녀의 목소리도 듣기 안 좋다고 여겼죠. 『끼끼, 까하, 꼬꼬』 했죠. 한국어 듣는 걸 아주 불편하게 만들었어요. 근데 그의 음성은 더 심해요. 난 지금 『검』을 썼어요. 우린 때때로 밖에서의 지위가 높고 똑똑하고 능력이 있으면 쉽사리 교만하게 돼요. 그래서 우리 스승은 그런 『검』을 써서 교만한 마음을 잘라낼 필요가 있어요. 당신은… 두 사람은 한국어를 정말 크게 먹칠하고 있네요. 한국인들은 아주 부드럽고 근사하게 말하는데 당신이 말하는 걸 들으면 도망가고 싶어요.
때론 지위가 높고, 아는 게 많고, 능력이 많으면 두뇌를 더 쓰게 되죠. 지력을 많이 쓰게 돼요. 그럼 그 지력이 방해가 되죠. 지력, 지성의 힘이요. 그렇기에 무척 어려워져요… 지력을 너무 오래 썼기에 그 수준에 있는 게 익숙하죠. 그래서 지식의 경계를 뚫고 그 너머로 가기가 아주아주 힘들어요. 그래서 주의해야 해요. 자신의 약점을 알아야 해요. 그럼 더 빨리 진보할 수 있어요. 어떤 도이든, 도란 지식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도는 내적인 깨달음이죠. 내면으로부터 깨닫고 이해해야 해요. 마찬가지죠. 어떤 이들은 이른바 종교 교리를 많이 알아요. 지식으로 이해해요. 때론 그게 영적 수행을 방해하죠.
가장 좋은 예가 육조 혜능이에요. 불교의 육조 혜능과 신수 대사말이에요. 혜능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교육을 많이 못 받았어요. 신수 대사는 지식이 많고 많은 불경을 알고 이른바 다른 종교의 경전들도 잘 알았죠. 허나 혜능은 여덟 달 만에 깨달았어요. 신수는 스승을 따른 지 30년이 됐지만 별로 깨닫지 못했고요. 깨닫긴 했지만 높은 등급은 아니었어요. 스승을 30년이나 따랐는데도 여전히 『거울을 닦고』 싶어했어요. 거울 닦기요. 아주 따분한 일이죠. 그의 스승은 즉각 깨닫는 법문을 가르친 게 분명해요. 왜냐하면 혜능도 나중에 즉각적인 깨달음을 전수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는 이렇게 말했죠. 『자신의 본성을 즉각 깨닫고 성불에 이른다』 다시 말해 즉각적인 깨달음, 즉각 깨닫는 법문이에요. 그러니 스승이 즉각 깨닫는 법문을 가르친 게 틀림없다는 거죠. 『즉석의 깨달음』은 즉각적인 깨달음이에요. 즉각적인 깨달음이요. 신수는 30년 동안 스승 곁에서 공부했지만 여전히 따분하게 거울을 닦고 있었어요. 그리고 아직 『보리수를 심고』 있었죠. 아직 보리수를 심고 있었어요. 내 말을 모두 통역해요. (네) 그러는 게 재미있죠. 보리수에 열매가 맺기를 기다리다간 모두 지옥에 가고 생사의 굴레에서 윤회할 거예요. 『꼬꼬꼬…』 참 곤란하네요.
그렇기에 때로는, 어떤 면에 너무 집착해도 진보하기 어려워요. 신수는 여러 경전에 능통했던지라 거기서 『교수』로 통했어요. 당신은 왜 그리 오래 통역하고 그녀는 짧게 통역하나요? 한쪽은 즉각적(돈오)이고 다른 쪽은 점진적(점오)이네요. 교수로 통했기에 1천 명이 넘는 승려가 그를 존경했어요. 그 모든 제자들이 신수를 존경했죠. 물론, 사람들 칭찬을 들으니, 에고가 커졌죠. 그럼 문제가 돼요. 그가 아주 겸손하다 해도요. 그렇다 해도 사람들이 매일 칭찬하면 어쩔 수 없이 장애가 생길 거예요. 그래서 난 제자들을 칭찬 안 해요. 대개는 동료 수행자들도… 난 서로 칭찬하라고 하지 않아요. 칭찬을 들은 뒤엔 야단을 많이 맞죠. 씻어내기 위해서요. 마음을 씻어내야 해요. 업을 씻어내는 거죠.
난 사람들의 칭찬은 독이 된다 자주 말해요. 큰 독이 되죠. 비방하거나 고쳐주면 득이 되고요. 그렇기에 잘 관찰해 보거나 오래 같이 지내보면 그들의 에고가 더 작다는 걸 알 거예요. 우리 동료 입문자들, 우리 단체 역시 그래요. 다른 단체에 비하면 우리 동료 입문자들은 더 자연스럽고 겸손하죠. 그뿐이에요. 무엇을 하든 그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니까요.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아요. 단체 내에서도 그들이 나와 함께 다닌다거나 뭘 하는진 아무도 모를 거예요. 누가 꼭 알아야 하는 건 아니죠.
사진: 싱크대처럼 보이는 버섯도 여전히 버섯일 뿐이죠. 가짜 스승 같은 모든 가짜들도 마찬가지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