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앉으세요. 앉으세요. 안 그러면 사람들이 나를 못 봐요. 저기 앉아서 같이 명상해도 괜찮아요. 좋아요. 오늘 이 특별한 영광을 줄게요. 좀 더 가까이 앉으세요. 괜찮아요. 가끔, 어울락(베트남) 난민들을 위해 외부인들이나 정치인들과 연락을 많이 해야 해요. 난 그들이 일하는 방식이 우리와 다르단 걸 알게 됐죠. 매 걸음, 매 단계마다 돈을 요구했죠. 무엇이든 돈을 요구했어요. 날 위한 일이 아니고 난민 신청자들, 다른 이들을 위한 일인데요. 때로 그들은 일하기 전에 돈을 요구하기도 해요. 『오, 돈을 먼저 주세요. 어쩌면 제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돈을 줘야 할지도 몰라요. 제가 도울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해요. 그런 식으로 약속을 하죠. 따라서 영적 수행을 하지 않는 사람들 중 믿을 만한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우리는 영적 수행자로서 좋은 사람이 돼야 하고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해요. 오래 수행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고 그게 당연한 일이 돼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생각조차 없이 하게 되죠. 우리 동료 입문자들은 훌륭한 본보기가 되거나 무언가가 되거나 뛰어난 수행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을 거예요. 모든 걸 자연스럽게 하죠. 나도 마찬가지니까요.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해요. 안 그러면, 난 아무것도 원치 않아요. 이 세상의 그 무엇도 필요치 않아요. 때로 이런 일을 하다 보면 많은 원망을 듣고 많은 모욕을 당하고 시간과 정신적인 노력, 에너지가 많이 소모돼요. 즐거운 일은 아니죠.
예를 들어, 여러분이 고위급 정치인이라면, 어디를 가든 좋은 대접을 받을 거예요. VIP 귀빈실로 가서 앉고 큰 호텔에 묵을 수 있죠.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수만 달러의 미화를 받고요. 오늘 누가 그러더군요. 또한 가장 비싼 최상급 음식을 먹을 거예요.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어떤 음식이든 절반만 먹다가 남기고 다른 음식을 먹겠죠. 모든 모임이 그래요. 결론에 도달하지 못해요. 늘 모임이 있고 같은 주제를 놓고 한참을 토론하다가 집에 돌아가기도 하죠. 그리고 내일, 모레 또 모임을 갖지요. 매번 최소한 수만 달러는 들어요. 그건 일인당 금액이죠. 때로 여러 명이 모이면 미화 수십만 달러, 수백만 달러가 될 거예요.
우리 같은 수행 단체는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일하며 어떤 보상이나 이득도 바라지 않아요. 우린 그런 명성과 명예를 갖고 있지 않아요. 알다시피, 이 두 개의 작은방은 40명을 수용할 수 있죠. 여긴 일류 호텔은 아니지만 정말 멋진 호텔이에요. 우리가 비행기를 기다릴 때, 때로는 첫 비행기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서로 붙어 앉기도 하죠. 난 보통 화장실에 숨어서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곤 해요. 우린 VIP 라운지가 없죠. 밖에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쳐다봐서 어색하고 불편해요. 그래서 화장실에 숨었었죠. 이런 옷을 입으면 사람들이 쳐다보거든요. 그리고 청바지를 입으면 사람들은 『수행자이신데 왜 청바지를 입으셨나요?』라고 묻죠. 난 사람들 앞에 서는 게 겁나요. 수줍음이 많죠.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연단에 올라 강연하는 거죠. 세상을 이롭게 하려면 모든 걸 감수해야 해요.
내 방이 다른 사람들 방보다 좀 더 낫긴 해요. 내 방이 있고, 나만의 전용 화장실이 있죠. 좀 더 비싸고요. 하지만 매일 내 방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지 몰라요. 아침부터 자정까지요. 일종의 공용 거실이죠. 온갖 사람들, 누구든 들어올 수 있어요. 모두 들어오고 싶어 하죠. 문제없어요. 그러니 같아요. 차이가 없죠. 그래도 밤에 내 방에서 잘 수 있는 특권이 있어요. 숨 쉴 공간도 더 넓고요. 다들 아나요? (네) 매일 똑같아요. 어디를 가든 똑같죠. 쉴 새 없이 말하고 일해요. 손님들이 쉴 새 없이 오죠. 다음 생에 다시 돌아오면 직업을 바꿀까 생각 중이에요. 호텔 지배인이 되겠어요. 이번 생에 그 분야에 경험을 많이 쌓았거든요. 분명 돈을 잘 벌 거예요. 내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손님들도 많을 거고요. 내가 호텔을 운영 안 해도 사람이 아주 많은데 그땐 말할 것도 없겠죠. 내가 호텔을 운영한다면, 분명 세계 최대 호텔이 될 거예요.
하니, 우린 명예와 부를 위해 일하지 않는단 게 분명하죠. 우리 동료 입문자들은 명예와 부를 전혀 바라지 않아요. 그들은 명예를 취하지 않죠. 꾸중을 더 자주 들어요. 일이 제대로 안 되면 내가 그들을 『손봐』 주죠. 게다가 보통은 그들을 공개하거나 소개하지 않죠. 이번이 처음이에요. 사과 몇 개와 비건 과자 몇 개 같은 혜택은 좀 있어요. 혜택이 있어도 많진 않죠. 때론 그마저도 없고요. 새 입문자가 너무 많으면 당연히 기다려야 하니까요. 오늘 내가 이 얘기를 하는 것은 세상에는 여전히 좋은 본보기, 좋은 성인들이 있다는 걸 알려주려는 거예요. 완전히 어두운 건 아니라고요.
통역은 괜찮나요? (그저, 그렇습니다) 그런가요? (그냥, 그렇습니다) 적절한 단어를 쓰나요? 단어 말이에요. 당신이 올라가 통역하지 그래요? 당신이 한국어를 더 잘하잖아요? 하지만 그녀가 통역을 빨리해줘서 좋아요. 빨리해서 내가 지루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래도… 여러분을 탓할 수도 없죠. 그녀는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지금까지 나와 함께했거든요. 벌써 3년 됐나요? (2년 반이 넘었습니다) 2년 반이 넘었죠. 거의 3년이 됐어요. 그녀는 영적 수행에 더 헌신적이에요. 한국어는 별로 잘하지 않죠.
영적 수행은 정말 큰 차이를 만듭니다. 영적 수행 기간도 큰 차이를 만들죠. 막 입문한 사람들은 환희심으로 가득 차 있죠. 어떤 사람들은 벌떡 일어나 웃고 싶어해요… 아주 홀가분한 기분이죠. 가볍고 상쾌한 느낌이죠. 많은 생의 업이 사라졌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처음 입문했을 때 가졌던 축복과 홀가분한 정신을 잘 보존해야 해요. 왜냐하면 계속 수행하지 않으면 나중에 사회에 오염되어 다시 피곤해질 테니까요.
사진: 다시 일체가 되신 신에 대한 명상
